인천 영화 주간 2023

프로그램

인천 영화 주간 스페셜 Ⅱ: 동시대 일본 멜로드라마, 사랑의 최전선에 서다

에고이스트 | Egoist

10.22.(일) 16:45 CGV인천연수 1관
시골 출신의 코스케는 도쿄에 사는 30대의 게이이다. 그는 패션 잡지 에디터로 실력을 인정받으며 경제적 성공을 이뤄냈고, 밤이면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게이 라이프를 즐긴다. 고향 마을에서 보낸 어린 시절은 일찍 여읜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과 성 정체성 때문에 받은 상처로 점철되어 있다. 화려한 삶을 누리는 현재까지도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친구로부터 트레이너인 류타를 소개받아 개인 훈련을 받던 코스케는 성실한 그의 매력에 빠져든다. 류타 역시 자신을 다정하게 대하는 코스케에게 호감을 갖는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그들은 코스케의 집에서 함께 밤을 보낸다.

사실, 류타는 아픈 홀어머니를 대신해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지금껏 뭇 남성들에게 몸을 팔고 있다. 코스케는 생활비를 지원할 테니 자신의 애인이 되어줄 것을 제안한다. 연인이 된 그들은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류타는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며 정식 트레이너가 되기 위한 과정을 밟고, 코스케는 그에게 약속했던 금액의 돈을 매달 지급한다. 그 관계는 물질적 계약에 기반하지만, 그저 성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몸을 돈으로 사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것은 사랑에서 비롯된 돌봄 의지에 대한 표명과 다름없다. 나아가 류타는 코스케를 자신의 집에 초대해 어머니와 함께 하는 식사 자리를 마련한다. 류타의 어머니는 코스케에게 부재한 어머니를 떠올리게 한다.

어머니와의 조우는 그들의 관계를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한다. 류타와의 사랑으로 코스케가 접어든 새로운 세상의 반경은 어머니를 통해 더욱 넓어진다. 사랑은 사랑 안에 갇혀 있지 않으며 관계의 확장성을 내포한다. 그리고 돌봄에 대한 욕망은 관계의 동력으로 자리 잡는다. 코스케는 류타의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홀로 남겨진 어머니를 대신 끝까지 돌보기로 결심한다. 그 돌봄은 떠난 류타와의 사랑을 지속하고, 그 사랑으로 확장된 관계를 지키며, 나아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못 다한 사랑을 대리한다. 〈에고이스트〉를 통해 사랑은 서로를 독점하는 닫힌 관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관계로 용감히 뛰어드는 계기임을 확인할 수 있다. (김경태)
영화 해설
김건형 (평론가)

Director
마츠나가 다이시MATSUNAGA Daishi
  • 하나레이 베이 (2018)
  • 열정: 옐로우 몽키 밴드 이야기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