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화 주간 2024

프로그램

초이스: 우리 청춘의 모든 장면들

족구왕 | The King of Jokgu

10.19.(토) 16:00 스퀘어원 야외광장 + GV
<응답하라 1988>의 김정봉, <멜로가 체질>의 손범수, <마스크걸>의 주오남이 있기 전, <족구왕>의 홍만섭이 있었다. ‘만섭’ 이후 다양한 인물을 연기한 안재홍 배우이지만, 사랑스러운 ‘만섭’의 존재는 여전히 그의 캐릭터 면면에 살아 숨 쉰다. 어딘지 모르게 촌스러워 보이는 복학생 만섭. 그는 학교 모델 안나에게 과제 파트너를 제안한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명함을 건네고, 그만의 포즈와 함께 해맑고 무해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안나 옆에 훤칠한 강민이 있어도 그는 개의치 않는다.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는 법을 모르는 그에겐 ‘안나’뿐 아니라 ‘족구’도 마찬가지. “여자들이 싫어하는 족구 같은 거 하지 마요.”라는 안나에게 만섭은 망설임 없이 말한다. “남들이 싫어한다고 자기가 좋아하는 걸 숨기고 사는 건 바보 같다고 생각해요.” 족구가 대체 너에게 뭐냐고 묻는 형국 선배 앞에서 만섭은 해맑게 대답한다. “재밌잖아요.” 정말 2063년 미래에서 왔을지 모를 만섭은 제 청춘을 오롯이 만끽한다. 페퍼톤스의 노래 「청춘」처럼, 짙푸른 봄이 돌아오면 영원처럼 어제처럼 이따금 생각날 낭만으로 흥건한 이야기가 여기 있다. (성상현)
Director
우문기
  • 슬픈 씬 (2015)
  • 몽구스피킹 (2012)
  • 서울유람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