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화 주간 2024

프로그램

포커스Ⅰ: 관계를 향한 성장의 시간

벌새 | House of Hummingbird

10.19.(토) 16:00 CGV인천연수 3관 + CT
1994년을 배경으로 하는 <벌새>는 성찰 없는 가족/학교 공동체가 중학생인 은희에게 얼마나 폭압적인지를 보여준다. 욕설을 쏟아내는 가부장 아버지와 자신에게 주먹질을 일삼는 오빠, 그런 폭력에 둔감한 채 아버지의 춤바람을 참고 지내는 어머니, 아버지의 눈을 피해 데이트를 하려고 자기를 이용하는 언니까지. 가족들은 습관처럼 반복되는 폭언과 폭력에 무뎌져 간다. 가부장이 부여하는 가족 구성원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요구하는 가정은 은희에게 안식처가 되어주지 못한다. 그녀는 언제든지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을 수 있다고 느끼며 불안해한다. 그래서 은희는 자신을 편견 없이 다정하게 대해줄 누군가가 절실하다. 상대방의 성별이나 나이를 따지지 않고 오롯이 정서적 안정감을 갈구하며 관계 사이를 부유한다. 내가 누구이고 이 감정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기보다는 지금 당장 눈앞에서 벌어지는 관계의 양상에 무작정 뛰어든다. 그리하여 특정한 성 정체성에 구속되지 않은 채 표류하듯 다양한 관계 맺기에 열중한다. (김경태)
시네 토크
조혜영 (영화평론가)
Director
김보라
  • 리코더 시험 (2011)
  • 귀걸이 (2004)
  • 빨간 구두 아가씨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