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Ⅱ: 일본 청춘 영화 속 학교라는 소우주
태풍 클럽 | Typhoon Club
10.20.(일) 14:00 CGV인천연수 2관 + CT
마을이 태풍의 영향권 아래 접어들자, 중학교의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서둘러 귀가하라고 재촉한다. 그러나 학교에서 문을 잠그는 바람에, 각자의 사연으로 아직 남아 있던 일부 학생들이 갇히고 만다. 태풍은 교사가 부재한 공간을 외부와 단절시키며 마치 학생들이 세상과 격리된 듯한, 혹은 세계의 종말이 다가온 것 같은 기묘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그래서일까? 폭풍우 속에 고립된 학생들은 걱정하거나 두려워하기보다는 억압된 욕망의 빗장을 풀어버린다. 짝사랑하던 여학생을 향한 수줍은 구애는 어느새 폭력적인 행위로 돌변한다. 교복을 벗어 던진 남녀 학생들은 속옷 차림으로 뒤엉켜 춤을 춘다. 교사의 속물적인 태도를 목격한 학생은 실망과 분노를 넘어 어른으로의 성장을 극단적인 몸짓으로 거부한다. 그들의 과잉된 행동 하나하나는 현실의 의미 층위를 벗어난 제의적 몸짓으로 다가온다. 그들로 인해 전복된 학교는 훈육과 통제의 규율적 공간에서 의례와 희생의 성스러운 공간으로 재구축된다. (김경태)
시네 토크
Director
소마이 신지
- 이사 (1993)
- 도쿄 하늘 반갑습니다 (1990)
- 숀벤 라이더 (19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