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화 주간 2024

공부와 담을 쌓은 문제아 커징텅은 모범생인 션자이를 좋아하고 있다. 문제는 그의 친한 친구들도 모두 그녀를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커징텅과 친구들은 션자이에 대한 호감을 드러내지만 그리 진지하게 경쟁하지는 않는다. 그녀를 좋아하는 공통의 마음은 오히려 그들의 유대를 견고하게 한다. 그들은 서로와 더 친밀해지기 위해 그녀를 좋아하는 마음을 공유한다. 심한 장난을 치다 걸린 커징텅은 션자이의 감시를 받으며 수업을 듣게 되고, 이를 계기로 둘은 사사건건 부딪치며 더 가까워진다. 그들은 좋아하는 마음을 자신과 접점이 없어 보이는 상대의 세계를 이해하며 성장하는 기회로 삼는다. 대학에 진학한 후에도 커징텅과 션자이는 좋은 관계를 이어가지만, 여전히 유치한 장난을 일삼는 커징텅을 션자이는 도저히 받아들 수 없다. 그들은 소원한 채로 서로를 마음에 담아두며 나이를 먹는다. 마침내 재회한 그들이 정말 그리워하는 것은 이루지 못한 첫사랑이 아니라 누군가를 무작정 좋아할 수 있었던 그 시절일지 모른다. (김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