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화 주간 2024

프로그램

스페셜 II: 미야케 쇼, 청춘의 언어를 조명하다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 | And Your Bird Can Sing

10.20.(일) 21:00 CGV인천연수 2관
과거 아이스크림 공장에서 함께 일했던 인연으로 ‘나’와 시즈오는 작은 아파트에서 동거하고 있다. ‘나’는 서점에서 일하지만 무단결근을 아무렇지 않게 할 정도로, 성실하지는 않다. 실직 중인 시즈오는 실업 급여로 생활하고 있고, 이마저도 곧 끊길 예정이지만 일을 찾을 의지가 없어 보인다. ‘나’는 동료 직원인 사치코를 집에 들일 정도로 그와 친밀한 사이지만 연인이라는 독점적인 관계를 맺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한편, 시즈오는 돈을 빌려달라는 어머니의 연락을 피하며 가족과의 관계를 불편해한다. 세 사람은 집이나 클럽, 당구장 등에서 어울려 술 마시고 놀며 하루하루를 덧없이 보낸다. 미래와 꿈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나누는 깊은 관계보다 실없는 농담을 주고받는 얕은 관계에 만족한다. 그들이 마주하는 청춘의 일상은 현실의 무게를 외면한 채 한없이 가벼워 보인다. 그래도 ‘술 마시고 노는 게 뭐가 나빠?’라고 반문하는 사치코의 말처럼 그들은 청춘에게 요구되는 열정과 성실함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그들만의 고유한 리듬과 호흡으로 내일을 준비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김경태)
Director
미야케 쇼
  • 새벽의 모든 (2024)
  • 밀사와 파수꾼 (2017)
  • 플레이백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