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화 주간 2024

프로그램

스페셜 II: 미야케 쇼, 청춘의 언어를 조명하다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 Small, Slow But Steady

10.19.(토) 12:45 CGV인천연수 3관 + CT
청각장애를 가진 프로 복싱 선수 오가사와라 케이코라는 실존 인물로부터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영화는 경영난에 직면한 유서 깊은 체육관에서 하루하루 착실하게 훈련에 임하는 케이코의 모습을 묘사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특히 코치와 짝을 이뤄서 하는 펀치와 위빙 훈련은 특유의 리듬감을 만들며 관객을 매료시킨다. 애초에 케이코는 비장애인과 대등하게 맞서 싸우며 ‘청각장애인의 한계를 극복’하는 인간 승리의 서사를 쓰려고 복싱을 하는 것이 아니다. 복싱의 몸짓은 자신을 드러내는 새로운 언어처럼 보인다. 그 언어는 그녀의 일상을 지배하는 수어, 몸동작과 신체적 신호로 구성된 시각언어와는 다르다. 우리는 점차 그녀의 몸짓-언어의 감각에 익숙해져 간다. 속마음을 누구에게도 쉬이 털어놓지 않는 케이코는 대신 자신만의 몸짓-언어로 속삭이거나 외치며 소통한다. 그녀가 침묵 속에서 복싱으로 구축한 세계는 더 이상 말의 의미가 중요하지 않다. 그곳은 상대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만으로 충분하다. (김경태)
시네 토크
남다은 (영화평론가)
Director
미야케 쇼
  • 새벽의 모든 (2024)
  • 밀사와 파수꾼 (2017)
  • 플레이백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