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을 배경으로 하는 많은 영화들이 주류에서 배제된 이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 그들은 서로를 환대하며 대안적인 관계와 공동체를 형성하는 고유한 방법들을 상상하고 고민한다. 일례로, <고양이를 부탁해>에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소녀들은 교복으로 상징되는 동질성에서 벗어나 이제 서로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해야할 순간에 봉착한다. 반면에, <천하장사 마돈나>에서는 여자가 되고자 꿈꾸는 소년이 고등학교 씨름부에서 교복을 벗고 맨살을 부딪치며 뜻밖의 지지와 위로를 받는다. <차이나타운>에서는 화교 여성과 버려진 여자 아이는 서로를 파국으로 몰고 가는 이질적인 모녀 관계를 형성한다. 마찬가지로, <무뢰한>에서 살인범의 여자인 단란주점 마담은 우직한 형사로부터 기대와 의무를 넘어서는 돌봄을 받지만, 오히려 그에게 칼끝을 겨눈다. 우리는 이러한 익숙함과 낯섦 사이에 펼쳐진 다채로운 관계와 공동체의 향연 속에서 환대의 궁극적 의미를 희미하게나마 포착할 수 있다. 본 토크를 통해서 그 환대의 방식들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영화를 보는 날카로운 통찰력과 소수자를 향한 따뜻한 시선을 겸비한 손희정 문화평론가는 더 없이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 일시 및 장소 : 2021.10.23.(토) 16:30 애관극장 3관
○ 참석 : 김경태(인천영화주간 프로그래머), 손희정(문화평론가)
감독들이 인천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인천이 지니고 있는 무한한 이야기의 가능성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 무한한 이야기의 원천은 무엇일까? 아마도 낮은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얼굴을 맞대고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인천은 대도시이지만, 그 어느 도시보다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리게 한다. 도로를 오가다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은 그대로 영화의 주인공들이 된다. 감독들은 도시의 고유한 풍경만큼이나 도시를 채우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에 이끌려 인천으로 온다. 도시는 다양한 만남들에 열려 있고, 영화의 모든 사건들은 의외의 마주침에서 비롯된다. 도시가 가진 특유의 구조와 경관에는 배경의 의미를 넘어 인물들의 다양한 마주침이 잠재해 있기에 매력적이다. 그리하여 영화는 도시의 주인이 거대한 마천루가 아니라 인간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본 토크에서는 인천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중심으로, 도시를 품은 영화가 빚어내는 인간적인 이미지와 서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해박한 영화 지식의 소유자이자 탁월한 이야기꾼인 변영주 감독과 김도훈 기자의 유쾌한 입담으로 함께 할 수 있다.
○ 일시 및 장소: 2021.10.24.(일) 19:00 애관극장 3관
○ 참석 : 김도훈(기자), 변영주(영화감독)
커뮤니티 시네마는 ‘지역 공동체와 영화 문화의 관계성을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용어로, 전 세계에서 사용 되어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배급 마케팅의 사례인 공동체 상영을 시작으로, 극장이 아닌 공간들에서 영화를 상영하면서 커뮤니티 시네마가 소개되기 시작했다. 지역 극장들은 지역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을까. 각 지역의 사례들을 살펴보고, 인천 지역의 극장과 커뮤니티 시네마와의 관계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지역 극장들의 커뮤니티 시네마로서의 방향성과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 일시 및 장소: 2021.10.29.(금) 14:00―16:00(120분) 영화공간주안 3관
○ 프로그램
- 인사 및 소개
사회자 : 심현빈 (영화공간주안 관장)
- 발제 : 커뮤니티 시네마의 개념 및 비전
발제자 : 권현준 (커뮤니티 시네마네트워크 사회적 협동조합 이사장)
- 발표 : 지역 기반 독립영화관의 커뮤니티 형성과정
발표자 : 김현수 (모퉁이극장 대표)
- 토론 : 종합토론
토론자 : 최현준(인천미림극장 대표), 이은경(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협동조합 이사장), 태지윤(인천문화재단 시민문화부장), 안수영(초등학교 교사)
인천 문화 생태계 속 청년들은 어디에 있을까. 정부의 지역 문화 정책과 방향성, 인천지역의 문화생태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원도심인 중구와 동구로 들어온 청년들의 문화 활동에 대한 사례 발표를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이어 인천의 문화생태계 안에서 영상인력은 어떻게 나타나고 어떠한 활동을 하고 있을까. 청년 인력들의 출현은 인천 지역의 문화생태계에 새로운 흐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 일시 및 장소: 2021.10.29.(금) 17:00―19:00(120분) 영화공간주안 3관
○ 프로그램
- 인사 및 소개
사회자 : 손동혁 (인천문화재단 정책협력실장)
- 발제 : 커뮤니티 시네마의 개념 및 비전
발제자 : 손동혁 (인천문화재단 정책협력실장)
- 발표 : 지역 기반 독립영화관의 커뮤니티 형성과정
발표자 : 김아영 (인더로컬 대표)
- 토론 : 종합토론
토론자 : 안현주(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 선임), 손다혜((사)인천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 이준의(왓츠더웨더 공동대표), 박지한(중구난방, 작가)
인천은 한국 최초 실내 영화관인 ‘협률사’가 자리한 곳으로 한국 영화의 태동에 중추적 역할을 하였다. 하지만 그때의 기록물이나 역사적 자료 등의 부재로 인해 ‘영화 도시 인천’의 정체성이 잘 부각되지 않았다. 아카이브 작업으로 수집된 영화인의 구술, 사진, 영상 자료 등을 전시를 통하여 시민에게 공개하고 근대부터 이어져 온 인천의 영화사와 영화사 안에서의 인천의 중추적 역할을 부각시키고자 한다. 또한, 아카이브 전시를 통해 시민에게 인천의 영화사를 알리고 공감대를 형성하여 ‘영화 도시 인천’의 브랜드 기반을 다지고자 한다.
○ 일시 및 장소: 2021.10.18.(Mon) ― 10.29.(Fri) 부연(인천광역시 중구 개항로 106번길)
○ 구성
- 인천의 영화인 구술
인천 영화사와 삶을 함께한 인물들의 구술인터뷰 전시
- 인천 영화사 수집자료
수집 자료(사진, 영상, 기사) 및 원고를 바탕으로 한 전시로 시대, 인물, 통계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개항시대부터 근대까지 인천의 영화사에 대한 기록과 그 의미를 살펴본다.
- 인천의 영화인들
인천을 대표하는 네명의 영화인 권칠인, 임순례, 황신혜, 황정순을 통해 읽어보는 인천 영화 이야기
영화음악을 중심으로 애관극장에서 펼쳐지는 시네마 콘서트. <쉘부르의 우산>, <카사블랑카>부터 <광해, 왕이 된 남자>, <악마를 보았다>까지 고전부터 현대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영화 음악을 아름다운 선율로 만나볼 수 있다. 독보적인 음악적 세계를 구축하고 국내 여러 흥행 영화의 음악을 책임져 오고 있는 음악감독 모그와 그 앙상블이 함께한다.
○ 일시 및 장소: 2021.10.23.(토) 14:30 애관극장 1관
○ 공연 : 모그(음악감독, Bass), 류승민(Guitar), 엄주빈(Piano), 임형진(Contra Bass), 진초록(Voc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