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화 주간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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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인천 영상 포럼

파계

  • 한국
  • 1974
  • 112분
  • 청소년 관람불가
  • 드라마
김기영 감독의 기이한 불교 영화라고 할 수 있는 <파계>는 결코 편치 않은 영화다. 한치 앞을 알기 어려운 김기영 스타일의 기이한 분위기와 파격적인 스토리, 여기에 맞는 영상이 결합되어 내내 영화를 기괴하게 끌고 한다. 해서 영화는 주도권을 두고 벌이는 신구 파벌의 싸움처럼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인간의 한계와 성욕에 대한 질긴 탐구로 보이기도 하며, 또 때로는 파계를 일삼는 이들의 과격한 사랑으로 보이기도 한다. 고은의 동명 소설을 이처럼 기이하게 연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파계>는 문제적 영화인데, 구도나 파계를 다룬 그 어떤 감독의 영화보다도 독창적이고 기괴하고 흥미롭다. 그래서 불교영화라고 할 수 있으면서도 불교영화라고 하기 어렵기도 하다. 영화에서 최불암은 속세를 통달한 듯한 노승 캐릭터를 적절하면서도 강렬하게 소화한다. 그의 나이 불과 34살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놀랍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Director
김기영